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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트렌드 최전선의 가구 디자인은?

가구 디자인은 개별적으로 보면 제품 디자인에 가깝지만, 주변 환경과의 어울림, 가구들끼리의 어울림까지 고려하면 인테리어 디자인의 일부로 볼 수 있다. 특히, 의자 디자인의 경우는 디자인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도 한다. 인테리어 컨셉과 잘 맞아떨어지는 가구는 공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도 하지만, 독특하고 유려한 디자인의 가구는 공간에서 시선을 끄는 오브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형태와 소재에 따라 사용감이 다르게 남아 고유한 개성을 갖게 된다. 현재 트렌디한 가구 디자인은 소재에서 차이를 보인다. 전형적인 가구 소재인 나무 뿐 아니라 금속, 유리, 폴리카보네이트가 각광받고 있으며, 데님 등의 원단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편안함, 공간 활용성 등에 초점을 둔 실용적인 제품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 가장 트렌디한 가구 7가지를 모았다. 지금부터 트렌드 최전선의 가구 디자인을 소개한다. 

모든 감각을 일깨우는 가구

목재는 가구 디자인에 있어 여전히 가장 사랑받는 소재이지만, 최근 목재 가구만으로 공간을 채우기 아쉬울 만큼 다양한 소재의 가구가 등장하고 있다. 인테리어에서 소재의 중요성이 대두된다는 것은 그만큼 시각 뿐 아니라 그 외 감각에도 초점이 맞추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각적으로 쉽게 시선을 끄는 컬러와 패턴 대신,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는 인테리어는 좀 더 깊이있는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그동안 가구에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 소재가 적용되어 새로운 느낌을 만들어내기도 하며, 소재가 가진 기본 물성을 활용하여 새로운 질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차가운 물성의 유리와 금속, 고급스러운 텍스쳐와 무늬를 가진 대리석과 코르크, 다양한 방식으로의 소재 응용 가능성이 있는 패브릭까지. 새로운 소재의 가구에 주목하자.

단단한 금속으로 쉽게 구겨지는 듯한 연약한 질감을 표현해 인상적인 텍스쳐를 만든 사진 속 사이드 테이블은 이탈리아의 작가 FUCINA METAL ART & DESIGN의 작품. 

모듈러 가구

주택 시장에서 모듈러 하우스가 각광받는 것처럼 가구도 그렇다. 모듈러란 설계나 구성에서 어떤 일정한 비례에 기본을 둔 기준 단위를 정하고, 그 단위를 질서있게 배열해 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조립 전의 해체 상태로 운반하거나 배송하고, 각 공간에 맞게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공간만 충분하다면 무한대로 조립해나갈 수 있으며, 작은 공간에는 1~2개 모듈만 사용하여 맞춤으로 조립해 넣을 수 있다. 목재 패널끼리 퍼즐처럼 짜맞추는 형태나 자석 등으로 연결 부위를 결합하는 형태 등 별도의 도구가 없이도 조립과 분해가 용이한 방식으로 나오고 있다.

사진 속 모듈러 선반은 폴란드의 디자이너 TABANDA DESIGN GROUP의 제품으로, 목재 패널과 전용 나사만 있으면 쉽게 조립할 수 있다. 3가지 다른 종류의 목재 패널과 3가지 다른 색상의 나사로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다목적 가구

1~2인 가구가 많아지고, 소형 주택의 수요가 늘어나는 현 상황에서 다목적 가구도 함께 각광받고 있다. 특히, 낮에는 거의 외부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에서는 잠만 자는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유동적으로 공간을 활용하게 해주는 다목적 가구가 필수이다. 침대를 접어올릴 수 있는 선반, 접으면 소파가 되고, 펴면 침대가 되는 접이식 침대, 접이식 책상이 부착되어 있는 선반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기능을 조합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러한 다목적 가구를 빌트인으로 설치하면 더욱 많은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사진은 아르헨티나의 건축가 MINBAI의 프로젝트로, 낮에는 소파를 배치했다가 밤에는 소파를 옆으로 비켜놓고 침대를 내릴 수 있는 접이식 가구를 사용하였다. 남는 벽면 공간을 모두 수납 선반으로 만들어 실용성을 높였다. 

LED 결합 가구

수납 가구의 하단부나 침대의 헤드보드 뒷면, 욕실 거울 뒷면 등 가구에 LED가 결합된 사례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처음부터 LED가 포함된 가구 제품도 있으며, 기존의 가구에 DIY로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 LED 결합 가구의 조명은 주로 전반 조명을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장식 조명의 역할을 한다. 보통 간접 조명으로 설치하여 단독으로 사용할만큼 빛이 강하지 않지만, 공간을 부드러워 보이게 해준다. 특히, 색 조명을 사용하고 싶은 경우, 이러한 방식의 가구 결합형 조명을 사용하면 부담스럽지 않게 컬러를 활용할 수 있다. 

사진의 프로젝트는 깃털같은 느낌의 패브릭 소재를 사용한 펜던트 조명과 침대 헤드보드의 간접 조명으로 침실을 부드럽게 밝혔다. 벽면 마감재에서부터 침구류까지 모두 흰색을 사용하였지만, 다양한 형태의 빛을 조합하여 다채로운 분위기를 만들었다. 

투명한 소재감과 컬러

가볍고 맑은 느낌을 주는 투명 소재의 가구도 주목할 만한 트렌드. 레진이나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한 실험적인 가구 디자인이 강세이다. 특히, 폴라카보네이트는 아크릴보다 100배 강도가 높아, 내구성이 높고 변형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투명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으며, 원하는 대로 컬러를 적용할 수 있어 다양한 디자인이 시도되고 있다. 틀에 부어 원하는 대로 성형이 가능하기 때문에 형태적 자유도도 높다. 한번의 성형 과정으로 만들어내므로, 이음새가 없이 깔끔한 외관이 특징이다. 

하나의 디자인에 다른 투명도, 다른 색상을 적용하여 시리즈로 만든 사진의 의자는 영국의 가구 디자이너 MY ITALIAN LIVING의 제품. 재활용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되었고, 곡선을 활용한 유기적 형태로 어떤 컨셉의 인테리어에든 잘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이다.

편안함을 우선으로

보여주기 위한 가구보다 실용적인 가구가 대세인 지금, 중요하게 여겨지는 또 하나의 기준이 편안함이다. 최근에는 편안한 사용감과 디자인 모두를 놓치지 않는 영리한 제품들이 많이 등장해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격식을 갖추어 무게감이 느껴지는 클래식 인테리어보다 간결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이 각광받는 흐름과도 궤를 함께 한다. 시각적으로도 편안해 보이며 사용감이 좋은 유기적 형태가 많이 보이고, 소재 또한 부드럽고 유연한 물성이 주로 사용된다. 

사진의 안락 의자는 누워있는 인체의 형상과 닮은 곡면으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의자의 다리부터 등받이까지 하나의 면으로 이루어져 군더더기 없이 간결해 보인다. 밝은 색감의 목재와 잘 어우러지는 베이지색으로 공간 전체가 차분해 보인다. 

< Photographer : Pedro Mendes >

여전히 친환경 디자인 제품은 각광받고 있다. 특히, 가공 과정을 최대한 줄이고 수공예적 느낌과 자연적인 느낌을 그대로 살린 제품이 강세를 보인다. 특히 라탄, 대나무, 황마 등을 엮어 만드는 우븐 제품들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 인테리어 효과가 크다. 식물의 거친 질감을 노출한 자연스러운 스타일부터 컬러와 패턴을 강조하는 제품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나오고 있다. 

식물 줄기를 엮어 만든 의자 받침과 톡톡 튀는 네온 컬러의 다리를 조합하여 신선한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베네수엘라의 디자이너 RODOLFO AGRELLA DESIGN STUDIO의 제품

Boram Yang